얼마전에 꿈을 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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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꿈을 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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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꾼 꿈이 게속 여운이 남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사실 이게 괴담에 포함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신비한 꿈은 틀림없기에..ㅎ)

꿈 속에서, 저는 어떤 누런 개를 안고 산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뒤에선 어떤 사람들이 쫓아오는 낌새가 느껴졌고요.

신기한게 꿈인데도 제 체력이 점점 바닥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게 느껴지더군요

얼마나 달렸을까요? 한 폐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누런 개 (이하 누렁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와 함께 그 폐가로 숨어들었죠

저벅..저벅..저벅..

저벅..저벅..저벅..

밖에서는 제 뒤를 쫓아오던 사람들이 근처를 수색하는듯 했습니다

용기를 내서 창문 밖으로 고개만 내밀어서 살펴보니..

어라? 저를 쫓아오던 사람들은 총을 들고 있더군요

사냥꾼인가? 싶었지만 자세히보니 그들은 북한군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저는 더욱 숨을 죽이고 폐가안에 숨어있었죠.

이대로 쭉 숨어있으면 누렁이도 살고 저도 살 수 있을거란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헛 된 희망이였을까요? 별안간 끼이이-..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북한군 무리가 폐가 안으로 들어오는겁니다

저는 황급히 창문을 열고 누렁이와 함께 창문을 넘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선 저쪽이다! 하는 고함소리도 들렸구요

와 근데 꿈이 어찌나 리얼하던지, 정말 다리가 후들거리는게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이젠 체력이 서서히 바닥을 치는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품에 안고있던 누렁이를 땅에 내려놓으며..

너 혼자라도 도망가라.. 멀리멀리 도망가라.. 빨리가라..

대충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누렁이는 마치 제 말을 알아든는듯 했고, 제가 말을 마치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서 산 저편으로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몇 발의 총 소리...

저는 꿈인데도 불구하고 불에 데인듯한 통증을 느꼈고 꿈에서 깼습니다.

누렁이.. 누렁이?

사실 제가 어릴적, 대략 초등학교 3~4학년쯤 이였을까요..?

저희 친할머니 댁에는 마당에 누런 똥개를 한마리 키우고 있었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께서는 그 개를 그냥 똥개야~ 똥개야~ 이렇게 불렀는데, 저 혼자만 그 개를 누렁아~누렁아~라고 불렀죠

제가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댁에 갈 때면, 그 누렁이는 항상 저를 까먹지않고 반겨주곤 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누렁이가 새끼를 낳은적이 있는데, 다른 가족들은 새끼 근처에만 가도 사납게 짖어대던 녀석이 제가 새끼를 만지려고 가면 짖지도 않고 순순히 새끼를 만질수 있도록 내어주더군요

그러던 중, 어느날이였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연 날리기를 하자면서 연을 만들어서는 마당에서 날리고 있었습니다.

연 이라는게, 그렇게 하늘 높이 올라가는줄 태어나서 처음 알게 되었죠.

하지만 순간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연 줄이 끊어져서 연이 제멋대로 날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의식적으로 연을 쫓아갔습니다. 차도로 뛰어든지도 모르고 말이죠.

빠앙 -- !!!

...

모든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기억나는건, 부모님이 놀래서 저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하늘이 도왔다면서 말씀하신것..

그 이후에도 할머니 댁에는 자주 놀러갔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누렁이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누렁이는요? 라고 여쭤봐도 그냥 관리하는게 힘들어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라고만 하실뿐이였죠

지금은 이제 머리도 어느정도 컸고 그래서 간접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때, 내가 연을 따라서 차도로 뛰어들었을때, 누렁이가 저 대신 차에 치어 죽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말이죠.

그리고 꿈에 나온 누런 색 개..

솔직히 꿈에 나왔던 누런 색 개와 어릴적 저와 함께 놀았던 누렁이와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세계에서 저를 살려준 누렁이에게 제가 꿈 속에서라도 은혜를 갚은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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