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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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놀다

21 허름한허세 0 216 0 0
(2020년 3월 15일)


봄에 놀다


겨울로부터 쫓겨난 것들아, 아기 잇속 같은 잎들아, 망울진 꽃들아, 그리고 너 키 작은 토끼풀, 민들레야 모두 나와 술 한잔 하자. 나를 버린 겨울일랑 용서하자, 떠밀려 살아온 게 어디 하루 이틀이냐, 오늘뿐이겠느냐. 집 나온 자식들 모여 질탕하게 놀아보자.

놀다가 지쳐 쓰러져 죽을 때, 그때까지만 딱 놀아보자.

* 이승희,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에서
- 창비시선 258, 2006. 1.13



:
그래
'떠밀려 살아온 게 어디 하루 이틀이냐, 오늘뿐이겠느냐'

이 짧은 봄이
오자마자 가버리기 전에,

뭐라도 하자
'질탕하게 놀아보자'

( 22031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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