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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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17:08
(2022년 11월 25일)
11월
수많은 눈썹들이
도시의 하늘에 떠다니네
그 사내 오늘도
허리 굽혀 신발들을 깁고 있네
이 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듯이
이 세상 눈들의 깊이
다 잴 수 없듯이
그 계집 오늘도
진흙 흐린 천막 밑에 서서
시드는 배추들을 들여다보고 있네.
11월.
* 강은교, [벽 속의 편지]에서
- 창비시선 다시봄, 2019.10.10 (1992)
:
올해는
배추들을 심지도 않았네
이 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어도
내 눈썹이라도 잘
들여다보고 살아가야지
불금이다,
11월 마지막.
( 22112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11월
수많은 눈썹들이
도시의 하늘에 떠다니네
그 사내 오늘도
허리 굽혀 신발들을 깁고 있네
이 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듯이
이 세상 눈들의 깊이
다 잴 수 없듯이
그 계집 오늘도
진흙 흐린 천막 밑에 서서
시드는 배추들을 들여다보고 있네.
11월.
* 강은교, [벽 속의 편지]에서
- 창비시선 다시봄, 2019.10.10 (1992)
:
올해는
배추들을 심지도 않았네
이 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어도
내 눈썹이라도 잘
들여다보고 살아가야지
불금이다,
11월 마지막.
( 221125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