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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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불빛

21 허름한허세 0 484 0 0
(2022년 12월 2일)


먼 불빛


왜 이토록이나 떠돌고 헛돌았지
남은 거라고는 바람과 먼지

저물기 전에 또 어디로 가야 하지
등 떠미는 저 먼지와 바람

차마 못 버려서 지고 있는 이 짐과
허공의 빈 메아리

그래도 지워질 듯 지워지지는 않는
무명(無明) 속 먼 불빛 한 가닥

* 이태수, 『회화나무 그늘』에서
- 문학과지성 시인선 355, 2006.10.31



:

또 밤이 올 것이고

그 밤 속을
우리는

걷거나 달려
먼 불빛 한 가닥 쪽으로

( 22120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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