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광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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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광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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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가 당 대표 자격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통해 당 대표직을 사수하는 방안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건드리면 국민의힘도 시끄러울 것이라는 경고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선 “제가 흑화(黑化·곤충이 검게 변하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평범한 사람이 냉혹해지는 것)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제가 역할을 맡으면 20일이면 (지지율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치며 SOS를 치지만 이미 대통령실도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 대표의 전략은 국제정치 이론 중의 하나인 ‘광인(狂人) 전략’을 닮았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 삼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이다. 닉슨 행정부가 베트남 전쟁 때 핵전쟁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북베트남을 지원하는 소련을 위협할 때 쓰던 전략이다. 자신을 징계하면 법정 소송으로 물고 늘어질 뿐 아니라 신당 창당 등을 통해 2024년 총선 때 20·30대를 대거 출마시켜 국민의힘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대표는 한때 ‘오바마의 설득력과 트럼프의 전략적 영민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젠 ‘그저 오바마가 되고 싶은 트럼프일 뿐’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자신의 2030 팬덤을 무기로 기성 정치권을 흔들고 자신이 그 수장의 자리에 앉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오바마가 가졌던 ‘설득의 정치’는 사라지고,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방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복하고 사과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독선적 인물로 변했다. 트럼프처럼 SNS를 무기로 쉴 틈 없이 상대에게 비수를 날리고 갈라치기를 하며 적을 만든다. 이 시점에 구글 창업자들이 20대 때 했다는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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