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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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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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단순한 재충전을 뛰어 넘어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이길 바라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내부 총질’ 문자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분은 물론이고 지지부진한 복합위기 수습에 따른 민심 이반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 20%대로 곤두박질 친 국정 지지도에 더해 ‘매우 못함’이란 극단적인 부정 평가가 56.8%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가 그 예다.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17일까지가 중요하다. 집권 성패를 가늠할 ‘윤 대통령의 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특별 사면은 큰 이슈다. 사면 대상과 폭은 고도의 정치적 함의를 담은 대통령의 결단이다. 여론은 경제인 사면은 호의적이지만 정치인을 두고선 박하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특별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진영에 따라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린다.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와 취임 100일 메시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위기는 광범위하고 다층적이다. 팬데믹 위기, 글로벌 공급망 위기, 기후 위기, 식량과 에너지 위기가 세계적이라면 초저성장과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 심화는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윤 대통령은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연금·노동·교육 개혁이 한 발짝도 진척이 없으니 하는 말이다. 협치가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을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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