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잘못 삼켰다간
'약 성분이 위에 들어가기만 하면 효과를 내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습관은 꼭 고쳐야 한다. '약과 물'의 조합은 단순히 잘 삼키기 위한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물의 양이 많을수록 ‘약의 흡수 속도’가 빨라진다.
또 물 없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자칫 약의 성분에 따라 약이 식도에 잔류하면서 식도를 자극, 식도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약을 먹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다. 물은 한 컵(240cc) 정도로 충분히 마셔야 하며, 가급적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너무 차가운 물을 마시면 위 점막의 흡수력이 저하될 수 있다.
물 대신 차나 커피 등의 음료수와 함께 먹으면 어떨까? 좋지 않다. 차나 음료수에는 탄닌이란 성분이 있을 수 있는데, 탄닌은 약물을 흡착해 효과를 떨어뜨린다.
또 사이다와 콜라와 같은 발포성 음료수의 경우 탄산가스가 위장벽을 자극, 위장장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커피, 유제품, 술의 경우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과 같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에 따라 복용할 때 주의해야할 음식들이 있다. 먼저 혈액을 묽게 해주는 '와파린'이란 약은 비타민K가 많이 함유된 녹색 채소(녹즙, 콩즙,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등) 등을 갑자기 많이 먹으면 약효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고혈압약(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은 바나나, 오렌지와 같이 먹으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고지혈증약, 부정맥 치료제, 고혈압약, 알레르기약, 안정제 등은 자몽주스, 포도주스, 크렌베리 주스와 같이 먹으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