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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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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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살 때 1회 충전 주행거리와는 별도로 1kwh당 주행거리인 전비(電費)를 고려하는 게 좋다고 한다. 내연기관차를 고를 때 1ℓ당 주행거리인 연비(燃費)를 따지는 것처럼 전기차에선 전비가 중요하다. 더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균열로 전기차 값이 치솟고, 문재인 전 정부의 탈원전 여파로 전기요금이 이달부터 올라 전비가 더욱 주목받는다. 충전요금 특례 할인(10%)도 지난달로 끝났다. 할인받던 요금이 정상화(1kwh당 313원)된 것이지만 이용자로선 요금 인상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연료비 부담은 전기차가 훨씬 적다. 전비 5㎞인 전기차가 1000㎞ 운행에 필요한 200kwh를 완속 충전할 때 2만6000원 정도 드는 반면, 연비 8㎞인 가솔린차가 같은 거리를 달릴 때 연료비는 1ℓ당 2000원만 잡아도 25만 원이다. 1년에 1만㎞를 운행한다고 해도 연료비 차이가 200만 원 가까이 된다. 전기차가 국가·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가솔린차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싼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5년 이상 타면 본전을 뽑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비 1위는 테슬라 모델3(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로, 1kwh당 주행거리가 5.8㎞다. 2위는 5.5㎞를 가는 기아 EV6(스탠더드 2WD 19인치), 3위는 5.4㎞인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다. 전비가 5㎞ 안팎이면 양호하지만 이보다 많이 처지면 구매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고속도로 주행 때 전비가 오히려 더 낮아진다. 배터리도 전비에 영향을 미친다.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늘지만, 무게가 커져 전비는 내려간다. 고온에 자주 노출되고 급속 충전 횟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떨어져 전비가 낮아진다. 배터리 잔량이 20% 이하가 되는 방전은 적을수록 좋다.

전기요금은 오는 10월에도 인상이 예고돼 있다. 유가에 연동된 데다, 탈원전으로 한국전력의 적자가 엄청나게 커져 상당 기간 인상 추세가 불가피하다. 앞으로는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 전기차를 이용할 때도 절전이 중요하다. / 문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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