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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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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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겨울이면 전 국민을 괴롭히는 미세 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발임은 오래전 과학으로 입증됐다.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 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오는 위성사진이 수도 없이 공개됐다. 우리가 쏘아 올린 천리안 위성도 2020년부터 증거 영상을 전송하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서울의 미세 먼지는 서울에서 나온다”고 한다. “중국 탓만 하다가는 미세 먼지를 줄일 기회를 놓칠 것”이란 말도 했다.

▶3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의 시작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의 집단감염이었다.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사람과 접촉하면서 팬데믹을 유발했다는 게 과학계 중론이다. 처음엔 수긍하던 중국 과학자들이 얼마 전부터 “코로나는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인 4만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98%가 “코로나 팬데믹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기원을 조사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엔 비협조와 훼방으로 일관했다.

▶지난 1일 중국 톈진시는 최근 급속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감염원으로 한국산 수입품을 지목했다. 한국에서 수입한 냉동식품 표본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올봄에도 다롄시가 한국산 수입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지목해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았는데 다시 한국 탓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원래 사과에 인색하고 남 탓만 하진 않았다. 1960~70년대 문화 대혁명의 트라우마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수많은 사람이 인민재판을 받고 투옥·처형당하는 걸 보면서 ‘잘못을 인정하면 죽는다’는 강박이 생겼다는 것이다. 문화 대혁명보다 더한 걸 70년 넘게 하고 있는 곳이 북한이다. 얼마 전 김여정은 북한 내 코로나 확산을 한국의 전단 탓이라 주장하며 “보복”을 위협했다. 1983년 아웅산 테러, 1987년 KAL기 폭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사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때도 “특대형 모략극”이라 했다. 이들에겐 우기고 뒤집어씌우는 DNA가 있는 걸까. /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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