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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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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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값은 7년 만인 1970년 20원, 1978년에 50원, 1981년에 100원으로 올랐고, 1990년에 200원, 1995년에 300원으로 올랐다. 그래서 첫 라면 값을 얼마로 기억하느냐로 대략 그 사람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막 심부름을 할 수 있는 열 살 전후 가격일 것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첫 라면 값은 50원이다. 지금은 120그램 신라면 한 봉지가 편의점 가격으로 1000원이다. 59년 만에 100배 오른 셈이다. 지금은 5000원은 내야 짜장면 한 그릇 먹을 수 있으니 라면 값만 올랐다고는 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라면 값은 시내버스 요금과 비슷하게 출발해 90년대 중반까지 유사한 가격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금 서울 시내버스 요금이 1200원이니 라면 값보다 약간 더 올랐다. 라면 값이 생각보다 덜 오른 것은 정부가 음으로 양으로 가격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라면·치킨 값 등은 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이다. 70년대 라면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기 전에 정부와 협의를 해야 했다. 공정거래위는 2012년 농심, 삼양라면, 오뚜기, 팔도 등 4개 업체가 9년 동안 가격을 담합했다며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라면은 다른 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지난달 태국 5대 라면 업체들은 ‘가격 인상’ 청원서를 들고 상무부를 찾았다. 업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가루·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몇 달째 손실을 보고 있다며 33% 인상을 정부에 간청했다. 태국에서 라면은 가격 통제 대상 품목이라 가격을 올리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태국 정부는 절반인 16.5% 인상만 허용했다.

▶업체들이 일제히 라면 가격을 올렸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올렸고, 팔도는 다음 달부터 평균 9.8%, 오뚜기도 평균 11% 올린다고 밝혔다.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도 편의점 가격이 며칠 전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 올랐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소비자에게 친숙한 제품 가격이 껑충껑충 뛰고 있다. 라면 하나 사는 것도 주저하게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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