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커스벨리
폴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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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11:05
외교용어 가운데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들이 많다.
법률용어에 한자어가 많은 것과 비슷한 이치다.
주재국 정부가 기피하는 외교관을 가리키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 가 그렇고,
일시적 타협이나 잠정협정을 뜻하는
'모더스 비벤디(modus vivendi)' 도 라틴어다.
전장(戰場)의 피비린내를
고상한 문자로 분식(粉飾)하기 위함이었는지
특히 전쟁과 관련한 외교용어들은 대부분 라틴어다.
최후통첩은 '얼티메이텀(ultimatum)' ,
정당한 전쟁은 '벨럼 저스텀(bellum justum)' ,
합법적 전쟁은 '벨럼 레갈레(bellum legale)'
개전(開戰) 사유는 '카서스 벨리(casus belli)' .
마키아벨리의 말도 있지만 전쟁은 논리가 막다른 길목에
이르러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시작된다.
그래서 라틴어로 전쟁은
'얼티머 라시오 레검(ultima ratio regum)' ,
즉 왕들의 최후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