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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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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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에서 문을 연 맥도날드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 자본주의와 문화를 상징해왔다. 구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 모스크바 중심부에 문을 연 맥도날드 푸시킨광장 매장은 냉전 종식 시대에 개혁과 개방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졌다. 당시 모스크바 시민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먹으려고 매장 앞에 몇 시간씩 줄을 서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탈냉전체제 이후 공산주의 국가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다. 1996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골든 아치 이론을 소개했다. 맥도날드의 로고(M) 모양에서 이름을 땄는데 ‘맥도날드가 진출한 국가 사이에 상업적 교류 시스템이 형성돼 있어 전쟁 위험이 줄어든다’는 내용이다.

‘골든 아치 이론’도 소비자 불매 운동에 맥을 추지 못했다. 최근 세계 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가운데 글로벌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애플 나이키 인텔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은 빠르게 러시아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맥도널드와 코카콜라 등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영업을 지속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보이콧 맥도널드’ ‘보이콧 코카콜라’ 등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며 불매운동이 번졌다.

이런 움직임에 놀란 맥도날드는 러시아내 850개 매장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폐점 전날인 지난 8일에는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맛보려는 고객들로 각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온라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치즈스틱 등을 포함한 세트가 5만루블(약 43만 원)에 판매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회사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도 러시아에 더는 자동차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의 보이콧 동참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국내 기업의 부담도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기업명과 로고가 담긴 명단을 공개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삼성전자에 직접 서한을 보내 러시아 제품 판매·서비스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업이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윤리적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ESG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시장만 생각하다간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받기 십상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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