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달러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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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달러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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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달러 지폐 뒷면에는 '미국 독립기념관'이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2층 붉은 벽돌 건물로 영국 식민지 시절인 1732~1756년 세워졌지요.

전형적인 영국 건축양식을 띠는 이 건물은 원래 펜실베이니아주 의사당으로 사용하였습니다. 1776년 7월 4일 이 건물의 대회의실에서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참여하고 토머스 제퍼슨이 기초한 '독립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1787년에는 미국 연방 헌법이 통과되는 등 오늘날 미국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죠.

현재 독립기념관에는 영국에서 주조한 '자유의 종'이 보관되어 있는데요. 초창기 건물 남쪽 정면엔 시계탑과 종루를 설치했고 꼭대기에는 8각 돔을 설치했어요. 1776년 7월 8일 펜실베이니아 식민지의사당에서 미국 독립선언이 공포되었을 때 이 종을 쳐서 축하했다고 해요. 종의 이름은 표면에 '이곳의 모든 땅의 주인에게 자유를 고한다'라는 성서의 한 구절이 새겨져 있는 것에서 유래되었는데요. 1839년 흑인 노예 해방론자들이 이 종을 처음 '자유의 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미국 독립의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이자 100달러 지폐에 새겨진 주인공은 벤저민 프랭클린(Franklin·1706~1790)이에요. 69세였던 1775년 펜실베이니아 대표로 뽑혀 존 애덤스(제2대 미국 대통령), 로저 셔먼, 로버트 리빙스턴, 토머스 제퍼슨(제3대 미국 대통령) 등 다섯 사람과 함께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 작업을 했어요.

독립선언문 기초에 참여했던 존 애덤스와 토머스 제퍼슨은 1783년 미국 독립 이후 대통령이 되었지만 프랭클린은 아무런 공직을 맡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미국 최고액권인 100달러에서 영원히 미국인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다만 100달러는 범죄 악용 등의 우려 때문에 실제 미국에서는 일상 생활에 많이 이용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전체 100달러 지폐의 3분의 2 이상이 미국 바깥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100달러 지폐의 앞면과 뒷면. 사진 속 동그라미 안에 자유의 종이 그려져 있어요

프랭클린은 과학자로도 아주 유명한데요. 18세기까지만 해도 천둥 번개가 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화가 난 신에게 잘못을 비는 기도를 올렸다고 해요. 당연히 벼락을 맞은 사람이나 건물은 신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여겨졌어요. 이런 천둥 번개를 자연 현상으로 분석하고 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피뢰침을 처음 발명한 사람이 프랭클린이랍니다.

프랭클린이 처음부터 과학자는 아니었어요. 젊은 시절 그는 미국을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독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정치인이자 사회 사업을 하던 활동가, 신문 발행인, 도서관을 설립한 사람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었죠. 보스턴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양초와 비누 제조업을 돕다가 형이 경영하는 인쇄소에서도 일했는데요. 나중엔 필라델피아로 옮겨 1729년 펜실베이니아 가제트지(신문사)를 경영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전신인 '필라델피아 아카데미'를 창설했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과학의 길에 들어선 것은 마흔 살이 되어서입니다. 전기에 대한 한 강연을 듣고 처음으로 물리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1752년 벼락이 치는 날 연을 띄워 올려 전기의 흐름을 직접 느끼는 유명한 실험을 하고 끝이 뾰족한 침으로 번개를 끌어당긴 뒤 구리선을 통해 전류를 땅속으로 흘려보내는 '피뢰침'도 발명했어요.

[100달러 지폐 속 위조 방지 장치]

세월이 흐르면서 '자유의 종'은 금이 생겼고 지금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19세기 중반쯤 종루에서 완전히 치워졌죠.

화폐 속 자유의 종은 지폐 앞면 오른쪽 하단의 잉크병 속에 그려져 있어요. 이 잉크병은 독립선언문 작성 때 사용한 잉크병이죠. 그리고 화폐를 기울이면 자유의 종이 구리색(갈색)에서 녹색으로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른바 '수퍼노트'(정밀한 100달러 위조지폐)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예요.

- 배원준 세계화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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