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떨어지는 첼시, 무색무취 감독도 못 바꾼다?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이적시장서 엄청난 돈을 퍼붓고도 여전히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과의 홈경기서 0-1 무기력 패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첼시(승점 31)는 10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고 이제는 중하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첼시는 지난해 구단주 교체 작업이 이뤄졌고, 새 구단주인 토드 보얼리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다.
실제로 첼시는 여름이적시장과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서 엔조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미하일로 무드리크, 웨슬리 포파나, 마크 쿠쿠렐라, 라힘 스털링, 브누아 바디아실, 칼리두 쿨리발리 등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6억 1149만 유로(약 8187억원)를 쏟아 부었다. 이는 전 세계 축구클럽 한 시즌 지출 최고액에 해당한다.
그러나 구슬만 많을 뿐, 이를 꿰지 못하는 것이 첼시의 현실이다.
첼시는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을 기록 중이며 이대로라면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이 불가능해지며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할 선수들의 불만도 폭발할 것이 자명하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4위 토트넘(승점 42)과의 격차가 승점 11 차이로 벌어졌고 유로파리그 티켓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순위인 5위 뉴캐슬(승점 41)도 따라잡기 버거운 상태다. 또한 FA컵과 EFL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기 때문에 컨퍼런스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첼시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지 못하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능력 부족이 꼽힌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감독을 교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첼시는 시즌 초반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며 위약금을 지불했고 포터 감독마저 해고할 경우 다시 한 번 막대한 돈을 지출해야 한다.
첼시는 지난해 9월 포터 감독과 5년간 5000만 파운드(약 754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즉, 포터 감독 경질 시 최소 4000만 파운드(약 623억원)의 위약금이 발생한다는 뜻이며,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 자금 지출 논란처럼 또 다른 말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첼시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