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두통 발생하면 ‘큰코’ 병원진료 ‘필수’
편두통‧군발두통‧안면통은 원인 확인 필요
자주 찾아오는 두통은 다른 질환의 ‘증상’일수도
다가오는 23일은 두통의 날이다. 두통의 날은 일주일에 2회 이상 두통이 발생하면 최소 3개월 안에는 병원 진료를 받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통의 우리가 겪는 가장 흔한 질환이자 증상이다. 큰 병의 징조일 수도 있지만, 쉽게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통은 왜 생기고, 어떤 두통이 찾아올 때 병원에 방문해야 할까.
◆두통의 종류=두통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 두개신경통‧안면통을 포함한 ‘기타 두통’ 세 가지로 분류한다. 특히 스스로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이 가장 흔한데, 다른 질환의 증상이나 징조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흔한 일차적인 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와 목의 근육 긴장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스트레스나 나쁜 자세, 몸에 익숙하지 않은 특정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머리 양쪽에서 느낄 수 있는 둔탁하고 쑤시는 통증이 특징이다. 단기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고 치료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진통제 등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편두통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조합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의 변화 그리고 특정 음식을 포함한 수많은 요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머리 한쪽에 있는 극심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특징이며, 메스꺼움‧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민감성과 같은 다른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편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다르게 두통의 원인을 찾는 진단과정이 필수로,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으로의 ‘두통’=다른 질환의 증상이나 징조로 ‘두통’이 나타날 때도 많다. 이를 ‘이차성 두통’이라 부른다. 보통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나 물리적인 부상 또는 의학적 장애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두통이다.
이차성 두통의 대표적인 예로는 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뼈 속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부비동 두통이나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등이 있다.
◆두통이 잦으면 ‘위험신호’=두개신경통‧안면통‧기타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두통 등은 머리의 신경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종류의 두통의 예로는 머리의 혈관이 수축돼 발생하는 군발두통이 대표적이다. 군발두통은 보통 머리 한쪽에 있는 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주로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는 등의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
다만 어떤 사람들은 두 가지 이상의 두통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그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두통이 더 심각한 기저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며, 잦은 두통이나 심한 두통이 있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우리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조현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가벼운 두통이라고 생각하고 진통제를 오·남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환자 스스로 판단이 어려울 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