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초아, 솔직한 심경 밝혀 "냉동난자 결심.
그룹 AOA 출신 초아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7일 초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해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초아는 "제가 30대가 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먼저 초아는 "제가 사실 공백기를 갖지 않았나. 그땐 진짜 거의 의욕 없이 한 2년을 누워있었다. 밤낮이 바뀐 채로 1년 넘게 생활했다. 3년 정도는 거의 폐인처럼 지냈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고 복귀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 가수로서도 뭔가 열심히는 해야겠는데 옛날만큼 열심히가 안 되더라. '닳고 닳는다는 게 이런 건가?' 이런 생각을 복귀하고나서도 2년 정도 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우연히 '일타강사' 섭외가 들어와서 게스트로 출연했다. 40대 때 너의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보면 이게 지금 나의 문제점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20대 때 누구보다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열심히 활동했다. 제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아이돌로서 어느 지점까지 가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었다. 물론 꿈이 꼭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 예전의 저와 지금과 비교했을 때 의욕이 없어진 이유는 되고 싶은 뭔가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 후 꿈에 대해 초아는 "사실 저는 어떻게 보면 10대 때부터 꿈꿨던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거다. 감사하게 꿈을 이룬 거다. 1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해봤다. 번아웃이 와서 그만두게 된 이유도 내가 내 스스로 기대한 만큼 못해내서 너무 속상하고 모니터 속 제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복귀해서도 예전 같지 못했다. '아 난 희망이 없구나' 라는 걸 어느 순간 알았다. 요즘 현실적으로 바라봤을 때 저보다 어리고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내가 조금 더 잘한다고 해도 더 사랑받거나 화제가 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맥이 빠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래서 앨범을 많이 못냈고 뭔가 더 의욕적이지 못하고 그랬던 것 같다. 제가 조금 늦게 데뷔를 해서 별명이 '아줌마'였다. 번아웃이 와서 3년을 쉬고 복귀하니 30대였다. 나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갈 이루려는 목적없이 3년을 지냈다"며 "내가 오랫동안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고 생각을 해봤다. 음식을 먹는 거 자체가 제 인생에서 굉장히 큰 부분이다. 요리를 배워 놓으면 계속해서 쓸 수 있지 않나. 춤이랑 노래뿐만이 아니라 유튜브를 하더라도 보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만들려면 요리, 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초아는 계속 고민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사회적 시기 같은 거 있지 않나. 저도 엄청 보수적인 편이라 일반적인 걸 따라가려고 노력을 했다. 사회적 시간에 맞춰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는 것은 20년을 바쁘게 지내기 위한 수단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제가 비혼주의도 아니고 애기를 안 낳고 싶은 것도 아니다. 이제야 조금 더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냉동난자를 하면 나의 생물학적 한계 때문에 사회적 시간을 따라갈 필요가 없더라. 결혼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아기는 생물학적으로 가능할 때만 낳을 수 있지 않나"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초아는 "번아웃이 온 이유가 현재의 나를 챙겨주지 못했다. 인생이 지금이니까 미래를 어느 정도 준비를 하면서 현재를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