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신고 못해요, 진짜 사라질까봐" 멈춘 유가족의 삶
조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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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 05:12
이씨를 추모공원에 안치한 후 매일 이곳을 찾아 이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방명록에 일기처럼 적고 있다.
이씨는 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린 뒤 배우로 활동하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변을 당했다. 이씨 아버지(55)와 어머니(54) 그리고 누나는 매일 이씨가 좋아하던 음식을 싸서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됐지만, 가족의 시간은 참사 이전에 멈춰 있었다.
이씨가 떠난 후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생업도 포기하다시피한 상태다. 이씨 아버지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의 강도가 덜해지고 점점 잊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이씨 어머니는 “지한이 누나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 또 한 번 내 억장이 무너진다. 내가 더 슬퍼해야 하는 건지, 다른 가족을 위해서 슬픔을 감춰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며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