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 말하니 최종 탈락…이대녀 "이래도 차별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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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계획 말하니 최종 탈락…이대녀 "이래도 차별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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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여성 조모씨는 지난해 말 이직 면접을 앞두고 해당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조언을 구하던 중 이런 말을 들었다. 실제로 조씨는 면접 과정에서 직무 경력보다는 임신과 출산 계획에 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았다. 올해 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조씨는 솔직하게 말했고 결국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렇게 경력이 단절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역차별'을 호소하는 남성에 편향적인 공약들이 쏟아지는 데 대해 '이대녀'(20대여성)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이들은 정부와 민간의 성평등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여전히 국내 취업시장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성토한다.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문제가 공론화된 후 1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취업시장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여성 취업준비생 임씨(27)는 "서류와 필기에서 합격해도 면접에서 떨어진 게 여러차례"라며 "1차 서류(블라인드)와 2차 필기, 3차 면접 순으로 성별을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고차 전형으로 갈수록 합격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임씨의 주장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가 2017년 신규채용 인원이 10명 이상이고 최종합격자 중 여성비율이 30% 미만인 91개 공공기관의 채용 단계별(지원→서류→필기→면접→최종) 합격자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지원자 중 서류전형에 합격한 비율은 여성이 남성의 101%로 보다 근소하게 높았지만, 면접 뒤에는 여성 합격자 비율이 남성의 69%로 대폭 낮아졌다.

민간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7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473개사를 대상으로 '채용시 선호 성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2.8%가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성별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남성(74.2%)을 여성(25.8%)보다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인턴을 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 박씨(27)는 "기업에서 아예 남성만 채용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형식적으로는 군 가산점제가 페지됐지만 여전히 기업에서도 남성, 거기다 해병대 등 힘든 군 생활을 하고 나왔다고 하면 더 쳐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학교 근로장학생 자리도 여자는 비서 업무나 보조 업무, 군필 남자는 행정 업무 등으로 제한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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