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5타석 무안타는 끝났는데…김혜성, 영웅이 될 기회는 놓쳤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4번 타순으로 줄곧 나선 김혜성은 이날 5번 타순으로 내려왔다. 야시엘 푸이그가 4번 타순으로 배치된 것. 홍원기 키움 감독은 “승률을 높이기 위한 타순 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김혜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법이란 것에도 동의했다.
김혜성은 이번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14타석 동안 볼넷 1개 외 전혀 출루하지 못한 그였다. 한국시리즈만 되면 작은 남자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번 한국시리즈만큼은 다를 것이라 예상됐던 김혜성이다. 3년 전에는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3할대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이정후-김혜성-푸이그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의 중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더불어 정규시즌 오원석과의 맞대결 기록은 13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던 김혜성이다.
고척으로 돌아온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의 김혜성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오원석과 7구 승부 끝에 땅볼로 아웃된 그는 4회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 김혜성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2사 이후 푸이그가 다시 한 번 2루타를 터뜨리며 밥상을 차려줬다. 그는 유격수 박성한 앞으로 향하는 땅볼을 쳤으나 빠른 발을 활용,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안타이자 25타석 침묵을 끝낸 결과였다.
김혜성은 8회 영웅이 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후안 라가레스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은 후 이정후의 2루타, 푸이그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올라온 것이다. 아웃이 되더라도 땅볼이 곧 점수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3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태진마저 삼진 처리된 키움은 무득점으로 물러났다.
한편 키움은 SSG에 2-8로 역전패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7.5%를 놓쳤다. 김휘집의 송구 실책도 아쉬웠지만 김혜성의 진루타가 나오지 않았던 8회가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