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간질간질하면서 헛기침 콧속 '이것' 때문.
기온이 떨어지면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콧물이 계속 목뒤로 넘어가고 이로 인해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헛기침이 발생한다면 ‘후비루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후비루증후군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성인의 부비동에선 하루에 300~600mm의 콧물이 분비된다. 콧물은 병원균의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점막을 부드럽게 만들고 이물질을 제거하며 코로 들어온 공기에 습기를 제공한다. 콧물 분비의 정도는 신경, 혈관, 근육, 호르몬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요인들에 의해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되면 후비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알레르기 비염이나 혈관 운동성 비염, 축농증 때문에 콧물 분비량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코뼈가 휘는 비중격만곡증이나 삼킴을 잘 못하는 연하장애 역시 후비루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드물지만 위식도 역류나 식도에 생긴 종양도 발병 요인이 될 수 있다.
후비루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삼키지 않은 콧물이 목뒤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러면 목 안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며 반복되는 이물감을 해소하기 위해 헛기침이 나온다. 침을 삼키는 습관이 생길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입속의 침이 말라 구취가 발생할 수 있다. 잦은 헛기침으로 인해 인후두 점막이 손상돼 인후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후비루증후군 치료법은 원인 질환 제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투여하고 비중격이 삐뚤어졌다면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진행한다. 위식도 역류가 원인이라면 베개 높이를 20cm 정도로 높이고 자기 전에 간식을 금하며, 술과 커피 섭취를 피한다. 다만 비염이나 축농증은 만성적인 경우가 많아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단 증상을 조절할 순 있다. 콧물 분비량은 면역체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과로나 과음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해 체력을 기르는 게 좋다. 실내에 있을 때 물을 많이 마시면 후비루증후군의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나 차 종류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것이 증상 완화에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