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전에…YG 신인 걸그룹 홍보에 ‘양현석 뿌리기’
각종 논란이 제기된 후 2019년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고 YG를 떠났던 양현석이 일선에 복귀했다. ‘YG 총괄 프로듀서’ 타이틀을 다시 달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첫 공개 영상에 당당히 등장, 아무 일 없었던 듯 태연하게 신인 그룹을 소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일 0시 공식 블로그에 'YG NEXT MOVEMENT' 영상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론칭을 공식화, 7명 멤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멤버 7인의 퍼포먼스 영상이 스치듯 소개됐으며 소속사 선배 아티스트 블랙핑크 제니와 리사, 위너, AKMU 등의 소감과 호평이 담겼다.
영상의 본 목적은 걸그룹 홍보였지만 오히려 시선은 다른 곳으로 쏠렸다. YG를 떠났던 문제적 탕아 양현석이 ‘YG 총괄 프로듀서’로 발판한 것. 첫 멘트를 맡은데 이어 영상의 엔딩까지 장식한 양현석은 베이비몬스터에 대해 “YG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베이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신사옥에서 처음으로 발표하게 되는 그룹이다. 베이비몬스터라는 팀을 소개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월말평가에서 통해서 나를 놀래 켰던 것처럼 ‘세상을 놀래켜줄 스타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다”면서 “눈에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평가를 해주시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황당하게도 양현석은 지난 ‘4년’간 공식적으로는 YG를 떠나 있었던 바. 그는 ‘버닝썬 게이트’와 해외 원정도박 및 불법 환치기 혐의, 탈세 혐의, 아이콘 출신 비아이 마약 의혹 관련 협박 혐의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6월 당시 대표이사였던 동생 양민석과 함께 YG를 떠났다. 양현석은 사과문을 통해 “현재 YG에는 나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현석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성접대와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탈세 혐의는 양현석이 7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법인이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관련 대상에서 벗어났으며 환치기 혐의는 불기소처분됐다. 상습도박 혐의 역시 법원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검찰이 단순도박 혐의로만 구형하면서 벗어났다. 결국 양현석은 단순도박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한서희 협박 혐의도 지난해 12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베이비몬스터가 데뷔를 위해 애쓰던 그 시간은 양현석이 혐의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힘쓰던 시간. 양현석은 단순도박 혐의로만 벌금형을 받으며 드디어 자유의 날개를 달았지만 대중은 단순히 ‘결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대중의 신뢰는 잃은 지 오래인 양현석이 앞장서는 모습이 베이비몬스터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YG의 똑바른 상황판단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