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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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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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증진에 대한 간절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약물에 기대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것으로 묵과할 수 없다. 허나 눈앞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유혹에 빠지는 국가와 선수가 끊이지 않는다. 엄격한 규제를 비웃듯 금지 약물 종류는 나날이 늘고 투여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도핑 테스트가 증가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도핑 테스트가 실시된 건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림픽부터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 출전했던 사이클 선수가 경기 중 사망한 원인이 흥분제 때문임이 밝혀진 게 계기가 됐다. 가장 유명한 올림픽 금지 약물 파동은 서울 올림픽 100m 달리기에서 LA 올림픽 육상 4관왕이던 칼 루이스를 누르고 9초79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 캐나다 육상 선수 벤 존슨이 아닐까 싶다. 그는 금지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게 탄로나 메달을 박탈당했다. 그에게 영광의 순간은 고작 3일에 불과했다. 반면 오명은 평생 따라다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막판 금지 약물로 소란스럽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 최고 스타인 러시아 카밀라 발리예바 탓이다. 발리예바는 일부 남자 피겨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피겨 천재’로 불린다.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도 발리예바의 압도적 실력 덕에 러시아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단체전 시상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논란을 키운 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발리예바의 선수 자격을 정지하고 개인 경기 출전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CAS가 거부하면서다. 도핑 파문에도 발리예바가 여자싱글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하자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켰다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테스트 샘플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IOC 징계 조치로 이후 올림픽에서 국가이름이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올림픽이 매번 특정 국가와 선수의 약물 파동에 오염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 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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