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잦아지는 두통들 '뇌질환' 구분 어떻게?
날이 추워지면 두통이 심해진다. 낮은 기온이 자율신경계, 면역 체계 등에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 두통은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스트레스나 피로 탓이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일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그런데 치료가 시급한 뇌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에 의한 이차성 두통도 있다.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먼저 일차성 두통들의 증상이다. 이마나 뒷머리에서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한다면 긴장성 두통일 확률이 높다. 긴장성 두통은 근육이 경직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두통이다. 근육이 많은 이마나 뒷머리에 띠를 두른 듯 조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말하는 ‘뒷골’에서만 통증이 지속되고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함이 느껴지면 후두신경통일 수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에 있는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통증이다.
관자놀이 부근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찾아오는 두통은 편두통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머리가 쿵쾅쿵쾅 울리거나 깨질 것 같다고 표현한다. 눈물, 충혈, 코막힘 등과 함께 극심한 고통이 동반되는 두통은 군발성 두통이다. 눈 인근에서 발생하는 게 특징이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뇌의 온도계라 불리는 시상하부의 기능과 연관돼 있다고 추측된다.
이러한 일차성 두통은 영상 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와 수면 습관을 조절하는 것으로 증상이 대부분 완화된다. 만약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을 정도의 통증이 계속된다면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이나 바이오 피드백, 이완 요법 등을 적용한다.
두통과 함께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뇌질환에 의한 이차성 두통은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고, 졸음, 의식소실, 발열, 구토, 감각이상, 시력장애, 보행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기침이나 용변 후 두통이 나타나는 것도 뇌 이상 탓일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목을 구부려 머리를 앞으로 굽힐 수 없다면 빠르게 내원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