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속 죽어서 돌 된 태아' 35년간 몰랐다??
35년 동안 화석이 된 태아를 품고 살아온 73세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영국 일간 더 선은 알제리 동부 스킥다의 한 의료실에서 나온 73세 여성의 컴퓨터단층촬영(CT스캔)사진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그동안 건강의 이상 없이 살아오다 최근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CT스캔 결과 여성의 자궁 속에서 2kg이 넘는 ‘석태아(lithopedion)’가 발견됐다.
자궁 내에서 사망한 태아는 대개의 경우 수일 내로 자궁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가끔 진통이 없고 자궁 내에 오랫동안 머무는 일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상당 수 액체로 융해하거나 침연하고 극히 일부만이 미이라화 된다. 이 미라화한 태아가 더욱 석회화하여 딱딱하게 된 것을 석태아라고 한다.
이 여성은 젊은 시절 7개월 된 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해당 태아가 몸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석회화가 진행된 상태로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6년 영국왕립의학회지에 따르면, 당시 알려진 석태아 사례는 290건에 불과했다. 가장 오래된 석태아 사례는 프랑스의 콜롬보 차트리 부인이 1582년 사망한 뒤 부검에서 완전히 발단된 태아가 발견된 것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차트리 부인은 늘 배가 딱딱하게 부푼 상태였으며 복통으로 평생을 고통스러워 했다고 한다.
앞서 2013년에는 콜롬비아의 82세 여성에게서 40년 된 석태아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여성은 골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촬영 후 이를 확인했다.
2009년에는 92세의 중국인 여성의 뱃속에 반세기 동안 있던 석태아를 배출해내는 수술이 진행되기도 했다과 외신은 전했다.
클리블랜드 비영리 의료단체의 킴 가르시 박사는 "면역 체계에 의해 우리 신체는 사망한 태아를 석회화한다"며 "이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사람들은 특정 증상을 발견하기 전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