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담보 대출 받으려면 '기존 빚'부터 갚으세요
해가 바뀌면서 오늘 3일부터 은행 대출이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은행이 빌려줄 수 있는 돈 자체를 정부가 강하게 묶어 놓은 데다가 대출받는 방법 역시 더 복잡해졌습니다. 특히 내 집 마련 위해 큰돈을 빌릴 때는 따져 봐야 할 게 많습니다.
우선 집 담보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에 있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을 먼저 갚는 게 좋습니다.
오늘부터는 신용대출 3천만 원이 있는 연봉 5천만 원 직장인이 서울 내 8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하면 35년 만기로 최대 2억 3천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신용대출을 일부 갚으면, 주택담보대출 최대치인 3억 2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빚을 조금만 갚아도 1억 원 가까이 더 빌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DSR규제는 1년 동안 갚는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묶는 제도입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빚을 갚아야 한 달 갚는 원금이 줄면서 대출총액을 늘릴 수 있는데, 신용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보통 만기가 5년으로 짧아서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사람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은 정부가 DSR 규제 대상에서 빼놓았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많고, 규모가 계속 급증할 경우에는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전세대출에 한해서도 규제를 할 가능성이 있고. 시중은행들도 사전에 리스크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은행들의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는 만큼 실적 관리에 들어가는 월말이나 분기 말은 피하는 게 좋고,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합니다.
결혼이나, 장례, 수술 같이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외가 인정돼서 이미 대출을 받았더라도 연 소득의 0.5배 이내 최대 1억 원까지 추가 대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