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 태양 저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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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 태양 저무나

27 폴라리스 0 303 0 0

일본 경제 태양은 저무나’. 최근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1980년대만 해도 이런 표현은 꿈도 꾸기 어려웠다. 당시 일본 경제는 세계를 진동케 했다. 일본의 놀라운 경제 성장을 지켜보던 미국 하버드대의 에즈라 보걸 교수는 ‘재팬 애즈 넘버원’이라는 책을 저술, 미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그런 일본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경제전문가들이 일본 퇴조의 증표로 삼는 것은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던 일본 엔화의 가치 절하와 경상수지 적자 추이다. 특히, 경상 적자는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일본은 수십 년간 경상 흑자를 발판으로 엔화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20220415.jpg?type=w420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경제성장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다. 우리나라도 경제발전 과정에서 한동안 시장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구조적 무역적자를 겪어야 했지만, 최근에는 무역흑자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반면, 일본은 오래전부터 무역 적자국이었다. 엔고(高)로 인해 일본의 공장들이 대부분 해외로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일본으로 환류하면서 상품수지에 서비스수지·소득수지 등이 포함된 경상수지는 늘 흑자였다. 전형적인 선진국 경제 시스템이다. 국제수지 발전단계 모델에 따르면 성숙한 채권국은 무역수지는 적자이나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미국형으로 옮겨 간다. 무역·서비스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다.

그럼 미국 경제는 어떻게 세계 제1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우선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갖고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미국 채권을 갖고자 해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이 그치질 않는다. 두 번째는 산업구조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중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무려 22.3%다. 전문서비스업은 12.8%에 달한다. 군수산업도 무시할 수 없는 부문이다. 문제는 일본의 산업구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제1 비중은 여전히 제조업으로 20.5%나 된다(한국은 27.1%). 일본 경제가 미국 모델로 옮겨 가기 위해서는 금융과 전문서비스업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인구 고령화에 못지않게 일본의 미래를 우려해야 하는 진짜 이유다. - 이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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