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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두 나라는 전 세계 밀 수출의 30%와 옥수수 수출의 2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와 전쟁으로 글로벌 유통망이 무너진 데다 미국·유럽의 대 러시아 제재와 러시아·벨라루스의 비료 수출 중단으로 비료 가격까지 급등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 사이에 식량 위기가 번지고 있다.

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약 25.4㎏)당 8.04달러로 10년 만에 처음 8달러 선을 돌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올 들어 옥수수 가격이 30% 이상 치솟은 것이다. 밀 선물 가격도 3.5%나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 곡물가격지수는 170.1로 한 달 새 무려 17.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e’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 해당 품목의 수입물가가 상승해 시차를 두고 국내 식품·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촉발하는 것을 말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조짐도 우려를 낳는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밀·옥수수·보리·호밀 등 주요 곡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페루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주요 곡물 산지인 남미와 미국이 가뭄에 시달리는 것도 애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우리나라 역시 밥상물가 상승 등 고물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한국은행 설립 목적은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한 물가안정’에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상승 심리(기대 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했다. 밥상물가는 서민의 일상적인 삶과 직결된 문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정부와 한은이 기대 인플레이션의 선제적 차단을 경제 분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다. - 박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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