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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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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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인구 2500만명이 사는 중국의 경제수도이자 최대 도시다. 중국의 자랑이던 상하이가 코로나19로 봉쇄된 지 한 달이 다가오면서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생존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배가 고파 죽겠다”는 주민들의 육성을 담은 ‘4월의 목소리’라는 6분 분량 동영상이 화제다. 방역당국의 격리 방침에 따라 부모와 떨어진 아기의 울음소리, 자녀 해열제를 구하기 위해 이웃에게 호소하는 어머니, 의사를 보내달라고 간청하는 노인, 위중한 아버지를 받아줄 병원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자식 등 애끓는 사연이 담겨 있다. 지옥이 따로 없다.

온라인에는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확인된 아파트 주변에 철재로 된 녹색 울타리를 설치하는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정집 입구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철조망을 설치해 주민 이동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은 흰 방역복을 입은 경찰과 보안요원들의 강압적 태도를 문화대혁명 때의 홍위병에 빗대 ‘백위병’이라 비판하고 있다. 상하이의 유명 연출가인 후쉐양은 “변이된 바이러스 문화대혁명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칭링(淸零·제로 코로나)은 중국이 2020년 1월부터 고수하고 있는 코로나19 정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겠다며 상하이시 전체를 봉쇄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상상도 못 할 조치다. 문제는 당국의 엄격한 통제에도 상하이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 안팎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도 베이징마저 확진자 규모가 슬금슬금 늘어 비상이다. 봉쇄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상하이 봉쇄로 세계경제까지 위협받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현 상황을 진정시키지 못하면 오는 10월 당 대회에서 3연임을 노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노무라증권은 중국 23개 도시 1억9300만명이 봉쇄에 놓여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미국에 맞설 국력을 가졌다고 대내외에 자랑하지만 중국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다. - 채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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