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코로나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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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뿐인 대학 신입생 시절을 코로나 때문에 날려버린 것 같아서 허무했어요.”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라는 20학번 대학생의 말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2년째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해보지 못했다. 20학번과 21학번들은 동기·선배들과 인사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학과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 20·21학번만 아니라 대학생 대다수가 코로나로 대학 생활이 엉망이었을 것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대에 영·유아기 혹은 유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C세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생활 필수품이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 아이들이다. 아직 정확한 개념 규정은 없지만 팬데믹 기간에 태어나고 주요 발달기를 보낸 아이들이 이 세대의 중심이다. 생애 주기 중 중요한 시기에 장기간 ‘집콕’한 이 세대가 기존 세대와 어떻게 다를지, 어떤 행동 양태를 보일지 궁금하다.

▶아이들과 젊은이들만이 아니다. 끝 모를 팬데믹,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반복에 모두 심신이 많이 지쳤다. 최근 나온 질병관리청의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에서 우울장애 유병률이 높아졌다.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지난 2018년 2.5%에서 지난해 4.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성은 같은 기간 6.1%에서 6.7%로 올랐다. 코로나 2년째인 지난해는 더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언제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일 “2022년 말까지는 코로나의 급속 확산기(acute phase)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빨라야 올해 말에야 확산세가 멈출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의 얘기다. 미국 등 세계 주요 7국(G7)의 백신 접종률은 70%가 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15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동남아 국가도 접종률이 높지 않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는 코로나를 퍼뜨리고, 새로운 변이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다행인 것은 현재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는 심각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이 일종의 독감과 같은 계절성 감염병(엔데믹)으로 누그러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한국도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사용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 코로나 3년째 첫날을 맞아 올해엔 이 지긋지긋한 재앙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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