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후보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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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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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 새해 벽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대 관심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둘 중 하나가 되겠지’. 여론은 일단 그런 방향으로 모아지는 형태다.

20220105.jpg?type=w420그동안 대통령선거 정국에서 오랜 전통의 여야 양강 후보가 정권을 다투는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데 선거 60여 일을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선거 재미를 더해주는 양상이다. 새삼 ‘제3후보’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시기다.

1987년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은 이후 거대 정당의 대선 후보와 주변 인물들은 ‘죽기 살기’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일을 되풀이했다. 선거 뒤 온갖 잡음이 일고 부작용이 누적됐던 게 사실이다. 실체가 불투명한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두 진영에서 대권을 놓고 벌인 볼썽 사나운 싸움이 초래한 국민 분열은 가장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대선 때마다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 상당수가 새 인물 출현을 바라는 분위기와 맞물려 제3후보가 부각되는 까닭이다. 반면 제3후보는 잠시 각광받았다가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중 한 인물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그는 일생 동안 외교 관료로 재직하면서 단 한 번도 특정 정당 소속의 정치인으로 활동한 적이 없었지만, 대권 주자로 하마평에 올랐다. ‘천하의 바보 된 20일간의 굴욕’. 그가 펴낸 회고록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 정국에서 반 전 총장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주목한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충청 대망론’까지 나돌 정도로 급부상한 이 제3후보는 스스로 대권 경쟁에서 물러났다. 기득권은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 여야 정치권의 말 뒤집기와 교묘한 공작성 선거 프레임을 이겨내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대선 정국. 여당과 제1야당에서 내세운 후보들은 서로 나라 운명을 책임 질 적임자라고 자부하면서 득표전에 열중하고 있다. 국민 상당수는 복잡한 심정이다. 양대 후보 중 누구를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은 데다,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양대 정당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유권자가 많다는 뜻이다. 제3후보 쪽으로 향하는 시선이 늘어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투표를 두 달가량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갈수록 오르는 제3후보의 무게를 이번에는 달리 매겨야 할 것이다. - 강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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