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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던 시절,
한 선비가 찾아왔다.

선비가 큰절을 했지만
대원군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머쓱해진 선비는
자신의 절을 보지 못한 줄 알고
한 번 더 절을 했다.

그러자
대원군이 벼락같이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절을 두 번 하다니 내가 송장이냐?”

“처음 드리는 절은
찾아 뵈었기에 드리는 절이옵고,

두 번째 드리는 절은
그만 가보겠다는 절이었습니다.”

선비의 재치에 대원군은
껄껄 웃으면서 기개가 대단하다며
앞길을 이끌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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