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종시절] 원귀를 물리친 원귀
khs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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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3:51
조선 성종시절 이야기라고 합니다.
성종은 조선의 제 9대왕으로써 1469년 12월 31일 ~ 1495년 1월 20일까지 이 기간동안 재위했다고 합니다.
또 세조의 손자(장차손)이자, 연산군, 중종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원귀를 물리친 원귀
조선 성종시절 유씨 성을 가진 한 선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몸가짐이 바르고 글 공부도 열심히 해서 나름 집안의 기대를 받고 있었지만 과거시험에도 2번이나 낙방을 하는등 노력에 비해서 하는일 마다 되는게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의 노력히 부족했던게 아니라 그를 따라 다니며 괴롭힌 한명의 처녀원귀가 그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 원귀는 밤만 되면 요상한 곡 소리와 함께 유선비의 몸을 찌르는등 괴롭 혔기 때문에 유선비는 공부는 커녕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도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유선비에게 처녀원귀가 붙은 이유가 있었는데 예전에 유선비를 사모 하던 처녀 한명이 있었고 사랑의 열병이 너무 심해 상사병 까지 걸리자 처녀의 아버지가 유선비에게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딸을 만나 달라고 간곡히 청했으나
유선비는 함부로 남녀가 정을 통해선 안된다며 이를 거절 했고 결국 처녀는 유선비를 원망하며 스스로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은 이후에는 원귀가 되어서 내내 유선비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고 합니다.
결국 그 처녀원귀의 원망을 피하기 위해서 삼각산(현재의 북한산)의 절에 들어가서 수양을 시작했는데 절의 효험때문인지 이후에는 원귀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절에서 공부를 하면서 지내다가 절의 스님중 한명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절에 들어온지 보름쯤 되었을때 달밤에 안개가 피어나자 유선비의 머리속에는 다시 자신을 괴롭히던 처녀원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고합니다.
유선비는 이 요망한게 결국 다시 나타났구나 싶어서 괴로워 하다가 불상앞에 가면 괜챦을까 싶어서 밖으로 뛰쳐 나왔는데 그와 친하게 지내던 스님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욕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유선비가 이상해서 기둥에 숨어서 살펴보니 스님은 공중으로 삿대질을 하면서
" 이년 20년 넘게 따라 다녔으면 그만 사라지거라 "
라고 소리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씩씩되던 스님이 화를 삭힌듯 소리 치는걸 멈추고 자리에서 뜨는걸 보고 유선비는 스님을 불러서
왜 화를 내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스님은 이내 충격적인 얘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스님은 20년전 어느 양반 가문의 하인 이였는데 그 집에 시집온 며느리를 사모해서 밤에 덮쳤고 며느리가 반항을 하자 홧김에 살해하고 도망 쳤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은 유선비가
" 사람을 죽였는데 미안한 감정은 없소? "
라고 묻자
스님은 그 말을 듣고
" 내가 그 년의 귀신 때문에 20년을 시달리고 이 절에 와서도 안개가 끼는 날이면 곡을 하면서 괴롭히는데 어찌 화를 안내겠소? "
라고 대답하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유선비는
" 너같은 살인마가 어디서 큰소리를 치는 것이냐! "
라고 하며 같이 화를 냈고 이에 스님이 화를 내며 달려들자 유선비는 그를 밀어서 넘어뜨렸다고 합니다.
유선비에게 뒤로 밀려서 넘어지던 스님은 그만 기둥의 주춧돌에 머리를 부딪혀서 죽어 버렸다고 합니다.
유선비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충격에 주저 앉아버렸는데 그 순간 공중에서 두명의 여자가 곡소리를 하면서 뭔가가 찢어 발기는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유선비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그자리에 엎드려 있었는데 여자들이 싸우는 소리가 점점 커졌고 결국 유선비는 자기도 모르게 기절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꿈을 꿨는데 꿈에 봉두난발을 하고 몸에 피칠갑을 한 여인이 양손에 각각 여자의 목과 스님의 목을 들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여인이 말하길 자신은 20년전 저 스님에게 살해당한 여인으로 선비님이 저 악한 놈을 죽여준 덕택에 나는 쌓인 원수를 갚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은혜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어린 원귀를 내가 죽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저는 당신을 따라 다니던 원귀와 저 원수놈을 데려갈테니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유선비가 눈을 다시 떴을때는 그는 방안에 있었는데 새벽에 쓰러져 있던 유선비를 발견한 다른 스님들이 그를 안에 데려와서 눕혔다고 합니다.
유선비는 간밤에 자신이 죽인 스님이 생각나서 주지 스님에게 그 얘길 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다른 스님들이 말하길
절에 있던 한 스님이 안보여서 찾았는데 산의 계곡에서 투신을 한 스님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투신을 한 시신은 자신이 어제 실수로 죽인 스님이었고 유선비는 그제서야 자신의 꿈에 나타난 원귀가 한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유선비는 이렇게 해서 겨우 원귀로부터 해방될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선비는 절에서 글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서 과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 합격 이후 자신의 꿈에 나왔던 여인을 오랫동안 수소문 해 찾은후 그 여인의 가족들에게는 자신의 사연을 설명한 뒤 매년 그 여인의 제사에 참석하여 그 여인의 명복을 빌어주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