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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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21 허름한허세 1 155 0 0

(2021년 10월 28일)



   단풍



   맑은 계곡으로 단풍이 진다

   온 몸에 수천 개의 입술을 숨기고도

   사내 하나 유혹하지 못했을까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앉아

   빨간 립스틱을 지우는 길손다방 늙은 여자

   볼 밑으로 투명한 물이 흐른다

   부르다 만 슬픈 노래를 마저 부르려는 듯 그 여자

   반쯤 지워진 입술을 부르르 비튼다

   세상이 서둘러 단풍들게 한 그 여자

   지우다 만 입술을 깊은 계곡으로 떨군다


* 박성우, [거미]에서

- 창비시선 219, 2002. 9.20 




:

가을이다

단풍이다


피아골이다

부르다 만 슬픈 노래 마저 부르려


그 곳에 가고 싶다

나도


( 21102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1028 오늘, 피아골 단풍, 아는 형님 





https://youtu.be/1exxA_zg_-01785021344_LMWBoclZ_f27de60a08ab4a8ac7e051c19eb228e3d4f5fda7.jpg

1 Comments
11 별빛여행 2021.10.28 18:13  
편안해지는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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