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밤에 어울리는 좋은 글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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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밤에 어울리는 좋은 글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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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닿을 것만 같은

다짐을 하고
마음이 꼭꼭 문을 닫아 놓아도
새벽 붉그스레 밝아오는
여명의 빛처럼
내게 뜨는 그림자 하나

후드득 작은 날개짓이
빛나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듯
발걸음이 거기로 향하면
등 뒤로 붙잡아 돌아서게 만드는
무거운 땅거미 자국들

다시 갈 수 없는 시간의 굴레에
초라하지 않을 기억 한 줌
슬그머니 던져 놓고 선
뭉툭하게 일그러진 가슴 한 켠은
하늘 끝에 걸터 앉은
달 그림자에 기댄다.

가을 거리의 가녀린 몸짓이
오늘따라 더 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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