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연인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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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연인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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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연인 겨울밤

 

“ 동짓달 긴 긴 밤 

“ 한 허리 베어서 

 

“ 그리운 님 오신 밤 

“ 서리서리 펴리라 

 

무더운 여름 지나고

바쁜 일손 한가해진

 

첫추위 맞는 동짓달

그 추위 이겨낼 방법

 

님의 따스한 그 품

그 넉넉함에 안겨

 

사랑 기쁨 넘치는

그 순간이 그리운

 

그래서 참고 참았던

그 그리움 풀어낼

 

그렇게 첫추위를

님 함께 이겨 낼

 

또 어느 연인은

님 안 계신 겨울밤

 

바람막이 문풍지는

또 왜 저리 우는고

 

문풍지에 스며드는

황소 같은 바람을

 

듬직한 님의 품에서

함께 이겨내려 했던

 

천지가 개벽한 듯

세상 날마다 변해

 

풍요 속의 빈곤한 이들

평범한 민초들 올겨울

 

추위 견디어 낼 준비

잘하는지 궁금하다는

 

조용한 농촌 마을

 

물길이 동네를 크게

한 바퀴 돌아서 가는

 

물길 따라 만들어진

굽이굽이 골짜기마다

 

작은 산 등지고 생긴

나지막했던 지붕들이

 

이젠 이층 삼층으로

높이 지어져 변하고

 

새로운 길 저 사는

동네로 만들어달라

 

그 틈에 땅값 올라

벼락부자 되었다는

 

또 더러 헛다리라며

한탄하는 모습 몇몇

 

조용하고 순수했던

한순간 벌집 된 마을

 

태풍 같은 거센 바람

불어닥치는 일 종종

 

편리하게 개발한다더니

온갖 문제만 발생하는

 

더러 말하길 가만두면

그것이 자연 보호이고

자손만대의 터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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