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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허름한허세 0 240 0 0

(2022년 3월 4일)


동백


별들이 다시 지상에 왔다
눈먼 바람의 시린 손이 마을을 더듬는
아직도 이곳은 위험한 계절이다
서로를 믿었으므로 개의치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 속에 묻힌 오래된 말들이 하나 둘 눈을 뜬다
너는 지상에서 꽃이라 불리지만
바람 앞에 맨살로 피어나는 것은
꽃이 아니라 신념인 것
신념은 뒷걸음질치지 않는다
또다시 두 겹 세 겹 포위해 오는 겨울 앞에
부릅뜬 눈동자로 선 너는
곧 우수수 목소리가 잘려 나갈 위험한 사랑이다
봄으로 가는 암호를 스스로 찢어 깨물은
붉은 입술은 네 순결한 사랑의 증표인 것을
감히 누가 사랑을 진압하였다 말하는가
해마다 망각을 찢고 불쑥불쑥 세상을 겨누는
저 붉은 총구 앞에

* 이명윤, [수화기 속의 여자]에서 (50)
- 삶의시선 027, 2008. 9.30



:
'또다시 두 겹 세 겹 포위해 오는 겨울 앞에
부릅뜬 눈동자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하며,

( 210216 들풀처럼 )

오늘부터

딱,
일주일

'신념은 뒷걸음치지 않는다'

( 2203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304 오늘 낮, 부산 충렬사에서, ㄱ ㅂ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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