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인내심이 끝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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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인내심이 끝난 곳

21 허름한허세 0 405 0 0
(2022년 3월 18일)


우리들의 인내심이 끝난 곳


사는 게 도대체 왜 이러냐고 묻고 싶은 사람들은 하늘을 본다.
별 볼 일도 없는 삶이라서
별이라도 보는 일이 은전처럼 베풀어지는 거겠지만

사람이란
후회의 편에서 만들어지고
기도의 편에서 완성된다고 할까.

부드럽게 호소해도 악착스러움이 느껴지는.
그 많은 간구의 눈빛과 목소리를
신은 어떻게 다 감당하고 있는 걸까.
콩나물처럼 자라 올라오는 기도들 중에서
제 소원은요 다른 사람 소원 다 들어주고 나서 들어주세요.
하는 물러 빠진 소원도 없지는 않겠지만.

결국 우리가 발 딛고 선 곳.

그러니까 풍문과 추문을 지나
포기와 기도를 지나
개양귀비의 뺨을 어르며 불어오는 바람이
가까운 진흙탕 위로 내려앉는 것을 본다.

아무리 맑은 우물이라도
바닥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므로 함부로 휘젓지 말 것.

* 이현승, [ 계간 파란 7, 2017 가을]에서 (391~392)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18. 2.20



:
날씨야,
아무리 추워봐라

그래봤자,
바닥까지 다 왔다.

이제
곧 다시 필끼다.

풍문과 추문을 지나
포기와 기도를 지나

( 22031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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