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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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1 13:56
(2022년 3월 21일)
봄
뒤얽힌 실타래를 풀어보았는가
풀어도 풀어도 얽히는 실을
아무데나 우두둑 뜯어보았는가
그렇게 뜯어버린 실토막들이
골수로 낱낱이 뿌리내리어
흰 머리칼로 어지럽게 얽히나보다
눈 녹은 산기슭에는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들이
또 다투어 피고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들이 어느새
서럽지 않다 거짓말처럼
그냥 곱기만 하다
어느 적막강산에 그대를 만나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
하염없이 바라볼거나
* 정양,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에서
- 창비시선 168, 초판 5쇄 2013. 6.10 (1997.11.20)
:
아직 풀어야 할 일이
많은 가 보다.
흰 머리칼이
이제서야 희끗희끗
어지럽게 얽혀도 좋으니
우두둑 뜯어보고싶다.
( 2203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봄
뒤얽힌 실타래를 풀어보았는가
풀어도 풀어도 얽히는 실을
아무데나 우두둑 뜯어보았는가
그렇게 뜯어버린 실토막들이
골수로 낱낱이 뿌리내리어
흰 머리칼로 어지럽게 얽히나보다
눈 녹은 산기슭에는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들이
또 다투어 피고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들이 어느새
서럽지 않다 거짓말처럼
그냥 곱기만 하다
어느 적막강산에 그대를 만나
어김없이 피고 지는 꽃
하염없이 바라볼거나
* 정양, [살아 있는 것들의 무게]에서
- 창비시선 168, 초판 5쇄 2013. 6.10 (1997.11.20)
:
아직 풀어야 할 일이
많은 가 보다.
흰 머리칼이
이제서야 희끗희끗
어지럽게 얽혀도 좋으니
우두둑 뜯어보고싶다.
( 2203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