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찻집에서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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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07:18
심장의 주름만큼이나 깊어진 가을
김잎의 질긴 사연
빠알간 그리움의 녹슨 바람이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서렵던 계절은 버리라 한다
창가의 구절초 다발
햇살 빛바랜 그 자리
어린 향을 뽑는 대추차는
유랑의 곶감 위로 내리는
눈물의 싀미마저 익혀 버렸다
손정애 시인 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