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찻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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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찻집에서

10 후추 0 287 0 0

심장의  주름만큼이나  깊어진  가을

김잎의  질긴  사연

빠알간  그리움의   녹슨  바람이

창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서렵던  계절은  버리라  한다

창가의  구절초  다발

햇살  빛바랜  그  자리

어린  향을   뽑는   대추차는

유랑의  곶감 위로  내리는

눈물의  싀미마저  익혀  버렸다

      손정애 시인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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