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수정분)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무릎(수정분)

21 허름한허세 0 149 0 0

(2021년 10월 29일)


무릎


사막 한 가운데서 길을 잃었을 떄
모래바람 속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얼굴들을 보라
도둑같이 죽음이 임할 때
딱 한번 최후진술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운명이여,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낙타처럼
낙타의 최후처럼 무릎 꿇게 하라
잠시 또 시간을 허락해준다면
평생 남원평야를 벗어나지 않은 아버지
쌀자루 지는 팔순 무릎처럼,
가까스로 지구를 들어올리는
첫아이의 걸음마 그 처음 무릎처럼
펴서 올리게 하라
비틀비틀 찰나라도
여한 따위 가차 없겠다

* 박신규,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에서
- 창비시선 415, 2017.10.30



:
저물어 가는 가을
영글어 가는 산수유

오늘은
스물 여섯번 째
결혼기념일

무릎 꿇는 일 없도록,
잊지 말아야 할

( 211029 들풀처럼 )


#오늘의_시2072942922_5KNUxA10_e3415dbbbbd28b8e4acee6df986360b4f0e0527a.jpg2072942922_0CwWUfzL_596b3829e9d84fa6327c7236c9201cabc0a648b1.jpg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377 명
  • 오늘 방문자 2,286 명
  • 어제 방문자 4,430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3,380,816 명
  • 전체 게시물 46,658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