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허름한허세
0
340
0
0
2022.02.03 14:14
(2022년 2월 3일)
사랑의 종말
봄이 오기 전에
겨울을 내다 버렸다
겨울에 겨울을 버리는 재미
어떤 사연도 없는 코트
나 말고는 누구의 눈도 즐겁게 못한
따뜻한 모직 100퍼센트
무겁지만 무거운 줄 몰랐지
첫사랑이니까
처음 입을 때는 무척이나 설레었는데
2월의 햇살이 닿자
수명이 다한 애인처럼 거추장스러워
언제 버릴까 기회를 엿보다
아무렇게나 접어
세탁소에 던지고
두터운 겨울 코트를 벗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이가 되었다
* 최영미, [공항철도]에서 (38~39)
- 이미의 시집 05, 2021. 5.12
:
잠시 더 추워져도
내일은 입춘,
거추장스러운 옷들 정리하여
아름다운 가게라도 들러야겠다.
나이 들었으니
더 행복해져야지.
( 22020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노래 : 1967년 노래에 요즘 배우들을 더한 뮤비, 강추함다!!! ^^;;;
사랑의 종말
봄이 오기 전에
겨울을 내다 버렸다
겨울에 겨울을 버리는 재미
어떤 사연도 없는 코트
나 말고는 누구의 눈도 즐겁게 못한
따뜻한 모직 100퍼센트
무겁지만 무거운 줄 몰랐지
첫사랑이니까
처음 입을 때는 무척이나 설레었는데
2월의 햇살이 닿자
수명이 다한 애인처럼 거추장스러워
언제 버릴까 기회를 엿보다
아무렇게나 접어
세탁소에 던지고
두터운 겨울 코트를 벗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이가 되었다
* 최영미, [공항철도]에서 (38~39)
- 이미의 시집 05, 2021. 5.12
:
잠시 더 추워져도
내일은 입춘,
거추장스러운 옷들 정리하여
아름다운 가게라도 들러야겠다.
나이 들었으니
더 행복해져야지.
( 22020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노래 : 1967년 노래에 요즘 배우들을 더한 뮤비, 강추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