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 화학식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술의 화학식

21 허름한허세 0 959 0 0
(2023년 2월 20일)


술의 화학식


( ~ )

한번 들어가자. 애인아. 한번 들어가면
술잔이 계속 늘어나서, 술잔이 계속 늘어서서
되돌아 나올 수도 없고, 나가려 하지도 않는
그런 생의 술집이 있을까마는
술은 아직도 내 몸속에 서 있는
눈사람을 다 녹여 먹고
내가 아닌 술이 사람 되어
우는구나, 나가라, 하지도 않고
더 있을 수도 없는 생의 그런 술집이 있을까마는
내가 아는 먼 마을에 눈이 그치듯
술이 술을 더하고 불러내,
당신의 눈빛마저 다 녹여 먹기 전까지는

애인아, 한번 가자.
네가 다시 눈을 뜨듯 이 저녁 첫 등을 켠
저 술집.

* 성윤석, [무크 파란 0001. 우리는 전진한다]에서 (278~279)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15.12.10



:
어젯밤도,
그젯밤도,

'생의 그런 술집',
'저 술집'에

'사람 되어' 잘 다녀 왔습니다.

( 190220 들풀처럼 )


지난 금요일
머얼리서 온 친구를 만나서도

내가 아닌 술이 사람 되어
술은 아직도 내 몸속에 서 있는

그런 아침을 만났었지요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런지,

생의
그런 술집에서

( 23022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303 명
  • 오늘 방문자 2,468 명
  • 어제 방문자 2,643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3,352,738 명
  • 전체 게시물 46,649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