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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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병

21 허름한허세 0 584 0 0
(2022년 12월 19일)


정든 병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 따라 속수무책의 몸이여 버려진 마음들이 켜놓은 세상의 등불은 아프고 대책없습니다 정든 병이 켜놓은 등불의 세상은 어둑어둑 대책없습니다

*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에서(15)
- 문학과지성 시인선 118, 초판 30쇄, 2018.11.20


:
어둑어둑
대책없이

겨울은
닥쳐 와서...

( 22121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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