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할미꽃

홈 > 소통 게시판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가을 할미꽃

42 apple 0 108 0 0

단풍도 빛 바랜 가을숲에
한나절 두고 낙엽은 지는데
어머니 무덤가에 핀 할미꽃 한 송이
가을 찬바람에 떨고 서 있다

자식 걱정에
굽은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하고
평생을 살다 가신 어머니도
하마 저 꽃을 보셨을까

화창한 봄날 다 제쳐두고
어쩌자고 무서리 내려앉는 이 겨울 들머리에
저리도 붉디 붉은 꽃을 피웠는가 싶어
나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던 것인데
꽃 피는 때가 따로 없다고
가을할미꽃 살래살래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움이 지극하면 꽃으로 핀다고
- 백승훈 시인


할머니가 그리워지는 시 한편..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789 명
  • 오늘 방문자 3,476 명
  • 어제 방문자 4,190 명
  • 최대 방문자 14,757 명
  • 전체 방문자 3,392,169 명
  • 전체 게시물 46,661 개
  • 전체 댓글수 5,249 개
  • 전체 회원수 1,24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