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허름한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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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0 14:52
(2021년 12월 20일)
이별
유리창 하나 두고 안쓰러웠다
가슴에 든 허허벌판이 보였다
서로의, 그 뒤의 허허벌판도 유리창
네 눈 속에 든 내 눈 속에 허허벌판
그 속에서 벌써 밤거리가, 화려한 생애가
흘러간다 눈물 벽이 바깥
유리창에 덧씌워진다 울지 마라
우린 벌써 몇 겹으로 만나고 있는가
* 김정환, [희망의 나이]에서
- 창비시선 107, 1992.11. 1
:
1995년에 만나 2021년 겨울,
드디어 헤어지는 중입니다.
30대와 40대를 오롯이 함께하며
시골에 사는 쓸쓸함을 어루만져주던 녀석을
이제는 떠나보내려고 어제저녁 내내 정리했...
A4 24 상자에
씨네21 16호 ~ 1307호까지 1,292권이 담겼네요.
창간 1호(1995. 5. 2) ~ 15호,
마지막 구독인 1308, 1309호는 기념으로 간직해둡니다.
미련이 남아도 비울 건 비우고 떠나보내야 함을....
( 21122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씨네21 1308,1309, 창간 2호, 창간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