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6일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딕슨섬에서 러시아 환경단체가 온몸에 총상을 입은 채 도랑에 빠져 몸 절반쯤이 마비된 암컷 북극곰을 발견했다.

환경단체는 탈수 상태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앞발을 휘젓고 있던 북극곰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곰의 몸무게는 60kg에 불과했다. 성체 북극곰 몸무게인 300kg의 1/5 수준이었다.

북극곰은 이송 과정 중 진정제를 투여받으며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모스크바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의사들은 북극곰의 등과 뒷다리에서 여러 개의 산탄 총알을 제거했다. 수의사들이 곰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 곰은 척수가 부어 뒷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다.

총을 쏜 용의자와 사건 발생 시점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총은 사제 산탄총으로 파악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북극곰을 사냥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명확한 총상 원인을 밝혀내 범인이 잡힐 경우 기소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