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다’ NC 구창모, 10K+QS로 6전7기 끝 첫 승!
NC 다이노스 구창모(26)는 11일 수원 KT 위즈전 이전까지 올시즌 6차례 선발등판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을 떠안았다. 특히 4월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8.2이닝)과 4월 21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에선 잇달아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국가대표 좌완 듀오’ 김광현(SSG)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후계자로 각광받으며 선발등판 때마다 기대를 모았으나 승운이 따라오지 않았다.
투구 내용은 널뛰기를 반복했다. 4월 27일 광주 KIA전과 3일 잠실 창원 LG 트윈스전까지 최근 2경기에선 11.2이닝 동안 7점을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게다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는 구창모와 댄 스트레일리(롯데), 최원준(두산 베어스) 등 3명이 전부였다. 구창모로선 조바심이 날 법했다.
다행히 침묵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구창모는 11일 KT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값진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9개)을 엮어내며 평균자책점(ERA)도 3.82에서 3.46으로 낮췄다.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팀의 상승기류를 유지했다는 점도 돋보였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것은 에이스의 숙명과도 같다.
시작부터 거침없이 달렸다. 1회 조용호, 3회 홍현빈에게 안타 하나씩을 허용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5회까지는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5회까지 무려 8개의 삼진을 엮어내며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고구속 149㎞의 포심패스트볼(포심·67개)의 구위가 워낙 좋아 힘으로만 맞붙어도 무리가 없었다. 탈삼진 10개 중 8개의 결정구가 직구였고, 슬라이더(18개)와 포크볼(11개)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투구수 96개 중 스트라이크 비율이 76%(총 73개)에 달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마음먹은 대로 되니 KT 타자들로선 속수무책이었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실점한 뒤 교체되는 과정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구원등판한 김진호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덕분에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9회에는 돌아온 마무리 이용찬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 구창모의 첫 승을 완성했다. 구창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