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고의로 감염시키는 인체실험을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접촉 후 이틀 안에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추정한 코로나19 잠복기 5일보다 사흘 이상 빠른 것이다

2일 가디언·파이낸셜타임스등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이날 건강한 18~30세 남녀 36명에게 직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뒤 이들을 통제된 환경에서 2주간 관찰한 결과를 포함한 연구 결과를 '리서치 스퀘어'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진행됐고,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지난해 초 시작된 실험에서 연구진은 알파 변이 등장 이전의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 10마이크로그램을 실험 참가자들의 코 안에 비말 형태로 뿌린 결과, 전체 참가자의 절반인 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8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감염자 중 2명은 실험 도중 항체가 검출돼 연구에서 제외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 대한 윤리적 비판도 존재한다.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의 루리어린이병원·노스웨스터대의 시마 샤 생명윤리학 교수는 "장기 후유증 가능성 등을 포함해 (연구) 참가자들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만큼 (이번 연구가)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이번 연구가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 보건부의 조나단 반탐 의료 담당 부국장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코로나19 백신,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을 가속하고자 추가 인체 실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