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슈룹’으로 사극 불패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헤수는 15일 처음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에서 관록이 더해진 연기, 신선한 화법으로 중전 화령을 완성했다. 대비(김해숙 분)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을 높이고, 왕자군단과 함께하는 신에서는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화령(김혜수 분)은 기루에 가 있는 3남 무안대군(윤상현 분)을 잡아 오기 위해 환복을 하고 궁을 나갔다. 이후 그는 무안대군과 밤을 보낸 기생 초월(전혜원 분)에게 ”마음 먹고 미치면 그 미친 짓도 마음 먹은 대로 되는 사람. 지금 내가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협박하며 중전의 무서운 일면을 나타냈다.

화령의 만만치 않은 면모는 대비와의 신경전에서 더욱이 잘 드러났다. 화령은 왕자들을 ‘저런 것들’이라고 칭하는 대비에게 “저런 거가 아니라 대비 마마의 손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아시다시피 내명부와 왕자들의 관리는 중궁의 임무다. 보이는 것보다 바쁜 것이 중궁의 일”이라며 후궁 출신인 대비의 치부를 건드렸다. 화령은 서슬 퍼런 대비의 기운에 눌리지 않고 오히려 되받아치며 둘의 강력한 갈등을 암시했다.

이러한 극의 무게감을 덜어낸 인물 역시 화령이었다. 그는 자식들 앞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다. 종학에 지각하게 생긴 일영대군(박하준 분)을 등짝을 때려가며 잠을 깨우는가 하면, 왕세자(배인혁 분)의 성적이 우수하다는 소식에 미소를 감추지 못해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화령은 왕세자가 혈허궐로 쓰러지자 밤새 그의 곁을 지키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이 가운데 중전이 가진 기품과 근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한 모성애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김혜수는 덜어낼 때와 더할 때를 확실히 인지하고 극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다. 이에 시청률, 화제성 측면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에 김혜수가 ‘믿고 보는 배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가 오랜만에 출연한 사극에서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한편 ‘슈룹’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