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득실득실' 백종원 국밥거리로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 이유
예산시장을 자신만의 사업 철학으로 리모델링 하고 있는 더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 지난 4월 재개장을 통해 또 하나의 관광지가 돼버린 예산시장의 새로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달 백종원이 솔루션을 포기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갔던 '예산 국밥거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
논란은 예산시장 맛집 근처에 위치한 국밥거리 몇몇 식당에 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시작됐으나, 최근 백종원이 다시금 국밥거리 상인들을 만났다고 전해졌다.
사실 4월 초는 예산 시장이 한 달 만에 재개장을 하며 큰 성공을 이뤄내, 지자체는 물론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따랐던 시기였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에겐 온탕과 냉탕을 오가던 때이기도 했다.
우선 4월 3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대체 예산 국밥 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이슈는 커지게 된다.
백종원 대표가 예산 국밥거리를 포기하게 된 과정이 세세하게 드러난 영상이었다.
앞서 '예산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를 가진 장면도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을 당시, 백종원은 "사장님들 가게 중 한 곳에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되면 예산에서 공론화돼서 난처할 것"이라며 위생 관리에 철저히 해야 함을 조언했던 바 있다.
그러나 간담회 자리에서 한 상인이 문제를 제기했던 것. 그는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힘들다"면서도 "저희는 빼달라"라는 말을 했다고.
백 대표는 "걱정돼 그러는 것이다. 최근에 위생법이 많이 바뀌었다"라며 추가적인 설명을 이었지만 관련 상인은 "영업 정지 1년 당하던 천만 원을 물든 해도 내가 그렇게 할 테니,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백 대표에게 SOS를 요청해 도움을 받고 호황을 누리기 시작한 몇몇 가게들은 '간섭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내놓기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는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백 대표는 결과적으로 '조언을 듣지 않고 변화를 주지 않는' 국밥거리 사장님들의 모습에 결국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군과 협의했고 백종원 이름을 (국밥거리에서) 떼기로 했다"고 밝히게 된다.
하지만, 백종원 대표는 마지막까지도 그들을 응원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조언해 줬으면 한다"며 "열심히 하는 집도 많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담은 애정 어린 조언을 이어갔다고.
어떻게 본다면, 지난 22일 공개된 영상의 말미에서 "제가 떠나길 어딜 떠나요... 그게 아니라 간판만 내리는 거예요"라고 한 백종원 대표의 발언이 현시점 조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산 국밥거리에선 끊임없이 잡음이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에서 '국밥거리가 백종원에게 손절 당한 사연'이라는 식의 보도가 쏟아진 이후, 피해를 입은 건 '간섭하지 말라'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국밥집뿐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이미지 자체가 '기회를 걷어찬 파렴치한 상인들'로 인식됐다는 후문도 들릴 지경이다.
그래서 22일 백종원 유튜브에 등장한 상인들의 비하인드도 조명됐다. 당초 '백종원'의 이름을 달기 전부터 잘 되던 곳일 뿐 아니라, 다른 가게는 손님이 없어도 줄 서 있던 가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 피해자일 수도.
지난 한 주간을 장식했던 '국밥거리 음식 파리' 사건도 한몫했다.
짧은 식견으로 얘기해 본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소금 실은 당나귀' 등의 동화가 떠오를 법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난 12일 유튜버 꿀돔은 '백종원도 포기한 예산시장 국밥거리 충격적인 근황, 젊은 사람들이 시장을 안 가게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엔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있다. 이 가격이 아니어도 먹을 맛'이라 극찬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그러나 식사 도중 한 손님이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사장을 향해 항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장은 "파리 들어가서 그러지? 죄송해요"라고 사과했고, 이어 "국밥 안 먹어도 되는데, 다시 떠드리겠다"면서도 "여름에는 파리 때문에 신경을 보통 쓰는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점입가경이었던 점은 다음의 발언이었다. 항의한 손님에게 국밥을 새로 가져다 준 사장은 "그럴 수도 있지, 이해 좀 하쇼. 미안해. 요새 여름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조심해야 한다'고 대꾸한 손님에게 덧붙인 말이 화근이 됐다. "내가 조심할 일 있나. 파리 XX가 그랬지."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는, 요지 자체로 볼 때 "시장이고, 시골이다 보니 벌레나 파리가 있을 수 있다. 사장님 입장에서도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음식에서 파리가 나오면 손님 입장에서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 청결을 위해 사장님들도 더 조심할 부분이다"라고 짤막한 평을 내리기도 했다.